명작이었지만 엔비디아의 지원 종료로 사후 지원이 끊겨버린 미패드1, 소프트웨어 최적화 작업 때문에 욕만 먹고 나가 떨어져버린 미패드2, 말도 안되는 가격에 CPU가 미디어텍이라 소리소문 없이 사라져버린 미패드3. 샤오미는 그동안 안드로이드 태블릿 시장에서 정말 말 그대로 고난과 역경의 시간을 보내왔습니다. 모르긴 몰라도 미패드 개발자 분들은 계속되는 판매 부진 소식에 엄청 울었을 겁니다.


계속 소비자한테 두들겨 맞으니 샤오미, 뚜까(?) 맞고 드디어 제대로 된 한방을 내놓았습니다. 바로 샤오미 미패드4입니다.




#정신차린_가성비의_제왕


-미패드4 오버뷰 이미지. (사진 : mi.com)


먼저 외관부터 살펴보면 무엇을 알 수 있을까요? 전면에 16:10 비율 디스플레이가 가장 먼저 눈에 띕니다. 영상 시청을 하기에는 16:9 비율 디스플레이가 남는 공간이 없어 좋지만, 디자인적으로도 보기 좋고 멀티 태스킹에 조금 더 유리한 환경이지 않을까 싶네요.


그나저나 저 배경화면은.. 굳이 저걸로 해야 했을까요? 농담이 아니라 진짜로요. 딱봐도 애플스러운 배경화면을..


-스냅드래곤 660 좋은건 뭐 말할 것도 없고. (사진 : mi.com)


이미 다수의 스마트폰으로 검증된 스냅드래곤 660의 퍼포먼스! GPU가 약간 부족하긴 해도 CPU 성능은 스냅드래곤 최신 플래그십 프로세서들과 비교해도 큰 차이가 없고, 또 저발열에 엄청난 전성비 (전력 대비 성능)까지. 완벽하진 않아도 두루 갖춘 모범생입니다.


극강의 게임을 하시는 분들이라면 다소 아쉬운 면이 있을 수도 있겠습니다만, 오피스 환경에서 사용하시는 분들에게는 비싼 플래그십 태블릿 사이에서 아주 좋은 대안이 될 수 있겠어요.


-6,000mAh 배터리. 나쁘지 않아. (사진 : mi.com)


스냅드래곤 660 자체가 전성비 면에서는 나쁘지 않다 보니 6,000mAh가 충분하게 느껴집니다. TV 드라마를 15편 이상 보고도 남는 배터리라고 자랑하는데, 이 정도면 뭐 무난무난한 수준이라고 봐야죠.


-왜 이제야 왔어요. (사진 : mi.com)


대체 왜 이제서야 4G LTE 모델을 출시한거야. 샤오미 미패드 시리즈는 그간 한번도 LTE 통신 모듈을 장착하지 않았습니다. 밖에서도 태블릿 사용이 잦은 직장인 분들에게는 아주 유용한 기술이 바로 4G LTE인데.. 게이머들에게도, 직장인들에게도 강력하게 어필하지 못하는 태블릿이 되버렸죠.


또 4G LTE 모델은 GPS, AGPS, GLONASS 기술이 적용되기 때문에 한국에서 인터넷이 된다면 네비게이션으로 사용하실 수도 있구요.


어쨌든 4G 모델을 지금이라도 넣어줬으니 다행이네요. B1/3/5/7 지원한다고 하니까 LG U+ 망을 사용하는 통신사를 제외하고는 모든 통신사에서 사용이 가능하겠습니다.


-그립감을 강조했다. (사진 : mi.com)


태블릿을 한 손으로 잡을 수 있다? 그건 마치 '난 기계를 1도 모르는 기계치야'를 증명해보이는 말이나 다름 없었는데요. 이번 샤오미 미패드4는 8인치이긴 하지만, 위 아래로 화면이 길어졌기 때문에 한 손으로 잡는데 큰 무리는 없어 보입니다.


한손에 딱 들어오는 태블릿이면 나쁘지 않은것 같은데요? 태블릿은 필요해도 너무 큰 화면을 싫어하신다면 미패드4 정도 사이즈가 딱이겠어요. 화면 해상도는 1920x1200으로 FHD+급입니다. 


-이모! 여기도 AI 카메라 하나 추가요. (사진 : mi.com)


절대적인 카메라 렌즈는 좋은 편이 아닙니다. 그렇지만 홍미노트5에서도 보여줬듯이, 절대적인 스펙이 좋지 못한 카메라라도 AI 카메라 기술이 들어간다면 사진 품질을 대폭 상승시켜주죠.


물론 렌즈 자체가 그리 좋은 편은 아니다 보니 말도 안되게 뛰어난, 저조도에서도 엄청 잘 나오고 하는 그런 카메라는 아닐겁니다. 하지만 태블릿에 달린 카메라는 문서만 제대로 찍을 수 있다면 충분하다고 느끼는 저로써는 큰 관심은 없습니다. 제발 사진 찍을 거면 왕따시만한 태블릿으로 찍지 말고 핸드폰으로 찍으란 말야!


-가격은 얼마라구요? (사진 : mi.com)


안그래도 다음 달에 아이패드 리스기간이 끝나서 반납해야 하는데, 이 참에 미패드나 하나 장만해야 하나요.. Wi-Fi 모델은 3GB + 32GB 기준 1099원 (약 19만원) / 4GB + 64GB 기준 1399원 (약 24만원)입니다. 여기서 오픈마켓에서 조금 더 저렴하게 풀리면 32GB 모델은 16~17만원대까지 떨어질 수 있지 않을까 조심스레 예상해봅니다.


LTE 모델은 4GB + 64GB 기준 1499원 (약 26만원)으로 1~2만원 차이밖에 나지 않아 가격적인 메리트도 잡았구요. 아니, 어쩌면 아이패드의 셀룰러 모델이 쓸데 없이 비싼 제품이라고 봐야죠.




#더_이상_맞을_일은_없을_듯


이 정도면 훌륭한 가성비 태블릿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스펙보다 한참 못 미치는 기능들이 리뷰들에서 잡히지 않는 한에는 당장 하나 구매해야 할 제품이네요. 특히 저같이 인터넷 검색이나 문서 작업 등 오피스 환경에서 많이 사용하는 사람들이라면 더더욱 사야죠.


권해주기 애매한 분들이 있는데 바로 백도어 드립 남발하시는 분들입니다. "그거 쓰면 공산당에 정보 팔리는거 아냐? -_-" 안 팔린다고 설득하기도 이젠 지칩니다, 그냥 사지 마세요. 애플스토어 가서 아이패드 사시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