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 살다 보면 불편한 점이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가장 불편한 점 중에 하나가 바로 택배인데요, 한국으로 택배 보낼때 사실 여러모로 신경써야 할 것들이 많습니다. 그나마 저렴한 USPS (미국 우체국)은 그나마 좀 저렴하지만 불친절한데다 파손시 보상이 엄청 까다롭고 어려우며, UPS나 Fedex, DHL은 빠르고 안전한 대신에 가격이 안드로메다행이 되어버리죠.


1kg도 안되는 택배 보내는데 5만원을 넘게 받는게 과연 맞는지 의심케 합니다. 요즘이 어느 시대인데요. 하다못해 해외직구 배송 대행지들도 2kg가 넘어가는 노트북 하나 보낼때 2만원도 채 안되는 가격으로 한국까지 배송해준다구요. 이런 판국에 kg당 4~5만원이 넘어간다? 과연 이런 큰 택배업체들 써야 하나 심각하게 고민되더군요.




#그래_한인타운_버프를_받아보자


이럴때 한인타운 버프(?)를 좀 받아보기로 했습니다. 사실 LA 근처에 살면서도 한인타운에서 왠만한 물건들을 잘 사는 편은 아닙니다. 인터넷이나 다른 마켓들과 비교해보면 은근히 더 비싸거든요. 돈 몇백원 더 내는게 아까워 알리익스프레스에서 해외직구 해오는 사람인데 제 성깔에 택배비 몇만원 더 낼 수 있을까요.


-한국으로 보낼 델 XPS 노트북과 파우치.


사실 KT택배 방문이 처음은 아닙니다. 노트북이 워낙 고가의 제품이다 보니 배송품질이 어떤지, 배송속도는 어떤지를 테스트(?)해보려고 영양제 3통을 보내봤거든요. 그때는 무사히 잘 도착했다고 하는데 이번에는 어떨지 봐야죠. 블랙컨슈머급으로 깐깐한 제 기준에 만족할 수 있을지. (만족한 업체들 자체가 많지는 않다는게 함정..)


-사무실 내부. 모두둘 분주해 보였다.


여러 박스들이 쌓여있는 사무실. 한국으로 보내질 제품, 미국으로 도착한 듯한 박스들이 자리하고 있더군요. 사진에는 담기지 않았지만 송장을 적는 자리까지 작게나마 마련되어 있었습니다.


-작성 완료한 송장. 중요 정보는 가렸습니다.


믿거나 말거나지만, 저 정말 별의별 세관 신고서 다 써봤습니다. 영양제를 보낼때 DHL에서 쓰라던 신고서도 5장이나 적어봤고, 우체국에서 배터리 관련 파손동의서(?)같은 온갖 종이들에 다 싸인해봤습니다. 여기서 보낼때는 그런게 없어서 진짜 너무 편했어요. 영양제를 보내던 노트북을 보내던 배송품목만 잘 기입하면 안전하게 도착하더군요.


또 한국 주소를 한글로 적을 수 있는 부분도 아주 편리합니다. 영문 주소로 적는 경우 오배송 확률이 상당히 높아집니다. 어떤 식으로 적던지간에 한국에서의 최종 배송은 우체국택배 기사님들이 하시는데 그분들께 영문 주소는 큰 의미가 없죠. 아 참, 한국에서는 우체국택배에 인계되는 부분도 참 마음에 들었습니다. (비싸서 그렇지, 역시 택배하면 우체국택배가 갑이죠)




#그래서_어떤가요?


사실 한인타운 업체들을 잘 이용하지 않는 가장 큰 이유는 '한인 프리미엄'이 붙기 때문이에요. 장사하시는 분들 마음은 십분 이해가지만, 한국어 한다는 이유만으로 비싸게 파는 분들 정말 너무 싫더라구요.


KT택배는 반면에 메이저 업체들과 배송속도나 품질 면에서 큰 차이가 없으면서도 가격은 대폭 낮춰 서비스를 제공하니 추천할 만 합니다. 한인타운에 택배 하는 다른 업체들 중에 보면 소매업 하시면서 부업(?)으로 택배 발송까지 대행하시는 업체들 있는데, 왠만해서는 그런데 가지 마세요. 국제택배는 잘 가면 괜찮지만 한번 문제가 걸리면 택배업체와 관세사의 역할이 굉장히 중요해집니다. 여러번 이곳저곳을 통해 보내다보니 별의별 일 다 겪어봤는데 업체가 모르면 저희가 발로 뛰어 문제를 해결해야 한답니다. 이렇다 보니 관련 지식이 없는 업체에 맡기면 사서 고생하는 꼴밖에 더 되지 않는거죠. 


한국에 사무실이 있고 임원급 직원분도 상주하고 계셔서 문제가 생기면 일처리가 빠르긴 하더라구요. 큰 문제가 생기진 않았지만 주말이 껴서 통관이 지연되었을때 한국에 계시는 이사님께 문의했더니 아주 빨리 답변해주시더라구요. 


정말 추천할 만 합니다. 평이 좋은데는 이유가 있었습니다. 저는 추천!




(쓰다보니 광고글처럼 들리는데 이 업체로부터 어떠한 금전적인 보상도 받지 못했습니다. 사장님 보고 계시면 나중에 방문할테니 좀 깎아주세요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