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히 따지고 보면 애플 아이폰 X와 상위 기종들을 제외하고는 마땅히 베젤레스라고 부를 수 있는 핸드폰이 많이 없었던 건 사실입니다. 꼭 항상 하단부 베젤은 비교적으로 두꺼워야 했고, 카메라 넣을 공간은 무조건적으로 들어가야 했죠.


그래서 아이폰 X나 XS, XS Max, 그리고 십알 에디션 (XR)을 제외하고는 안드로이드 폰 중에 제대로 베젤레스라고 부를 수 있는 기종은 많이 없었습니다. 베젤레스 디자인의 선구자 격인 샤오미 미믹스1의 디자인은 당시 충격과 공포를 선사해줬던 혁신적인 베젤레스 디자인이었지만, 마치 턱주가리만 쭉 내뺀 불량 학생처럼 보이는 건 변함없는 사실이죠.


하지만 이번에는 좀 달라 보입니다, 샤오미에서 아주 이를 갈고 차세대 플래그십인 샤오미 미믹스3를 출시했는데요. 매력 포인트는 무엇인지, '플래그십' 역활을 충실히 해낼 수 있는지 한번 알아보겠습니다.




진정한 베젤레스, 샤오미 미믹스3



샤오미 공식 이미지.


샤오미 미믹스3 메인 이미지입니다. 사실 이제 와서야 아이폰 같은 베젤레스 기기들이 많아져서 그렇지, 사실 베젤레스 운동(?)의 선구자는 샤오미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필립 스타크라는 디자이너가 혼을 갈아 베젤레스 디자인을 만들어냈고, 그 이후로부터 베젤레스 기기들이 속속 나오기 시작했어요.


미믹스3는 2S같은 파생형 제품을 제외하곤 그 세 번째 작품인데, 믹스 라인업의 아이덴티티인 하단부 턱주가리가 사라진 건 아쉽습니다만, 쨌든 전반적인 디자인 자체는 베젤이 줄어든 걸 제외하면 이전작인 미믹스2S와 다르지 않아 보입니다.


Body to screen ratio. 기기 : 화면 비율.


진짜 베젤레스인지 아닌지를 알아보려면 body to screen ratio, 기기 : 화면 비율을 살펴보면 됩니다. 제조사가 사진으로 꼼수를 썼나, 안 썼나를 알 수 있는 좋은 포인트거든요. 샤오미 미믹스3는 93.4%의 기기 : 화면 비율을 자랑합니다. 아이폰 XS 맥스가 84.4%인 것을 감안해보면 어마어마한 수치라는 걸 알 수 있죠.


두 배 가격을 주고도 베젤이 더 많은 아이폰 XS 맥스가 우스워 보이기도 하지만, 그보다도 샤오미가 엔지니어를 묶어놓고 고문하면서 개발을 시키는 것은 아닌지 걱정될 정도로 감탄을 해보게 됩니다. 미믹스1 출시 이후로 받은 신선한 충격입니다.


삼성 애니콜을 기억하세요?


삼성 애니콜을 기억하는 (아재) 분들 계신가요? 저는 생애 첫 핸드폰이 아이폰 3GS인 신세대(?)라서 직접 사용해보진 못했지만 비슷한 구조라고 보시면 될거에요. 슬라이드 해서 전화번호를 누르는 대신에 카메라를 사용하는 셈이죠.


또 이 슬라이드를 이용해서 앱을 열 수도 있고 하다는데, 실제로 우리가 주로 사용할 글로벌롬에서는 얼마나 유용할지는 미지수입니다. 개인적으로는 슬라이드해서 바로 카메라를 실행시킨다던지 할 수 있다면 좋을 거 같아요.


뭐 이게 그리 편한 방식인지는 잘 모르겠고, 팝업 카메라만큼 좋은 기술인지 또한 잘 모르겠습니다만 한 가지 대단한 건 샤오미가 플래그십 라인에도 과감한 변화를 향한 자신감을 보였다는 점입니다. 미 8의 화면 내장 지문인식 센서부터 시작해 아낌없이 최신 기술의 집약체를 보여주고 있는 샤오미, 나날이 발전하고 있습니다!


카메라는 이제 공격의 대상이 아니다.


이제 샤오미 공격하는 알바 분들을 뭐 먹고 사시려나요? 내구성 문제 해결 완료, 백도어 문제 처리된지가 한참 되었고 샤오미의 최대 헛점이었던 카메라마저 개선되었으니 말입니다. DxoMark 평가 점수는 103점으로 삼성 갤럭시 노트 9과 동일한 점수를 받았습니다.


최근 DxoMark 점수를 높이기 위해 AI 카메라 알고리즘에 DxoMark 평가 과정에서 사용되는 이미지에 대응할 수 있는 알고리즘을 추가했다는 기사가 들려오는데, 쨌든 한 가지 분명한 건 훌륭한 카메라라는 거에요. 왜 다 된 밥, 아니 다 된 카메라에 재를 뿌리는 건지는 미지수.



마땅히 쓸 수 있는게 없었을거야.


이전작인 미믹스2S에서도 탑재된 스냅드래곤 845 프로세서가 탑재되었습니다. 스냅드래곤 855를 기대하신 분들이 계셨을텐데, 그분들께는 심심한 위로의 말씀을 전합니다. 아무리 샤오미가 퀄컴과 친하고 스냅드래곤 636을 최초 탑재했다곤 하지만, 완성도 되지 않은 칩셋을 빼올 수는 없었을 테니까요.


사실 스냅드래곤 845면 안드로이드 계열 기기에서 사용할 수 있는 최강의 프로세서라고 보시면 됩니다. 무슨 게임을 돌리던 큰 무리가 없고, 실생활에서 사용하기에는 오버스펙이라 생각될 정도로 좋은 프로세서에요.


아이폰에 들어가는 칩셋과 비교하기는 좀 애매한 면이 있습니다만, 제아무리 아이폰이 성능 좋다 해도 폐쇄성 때문에 저는 돌아갈 생각이 1도 없는 사람이기에 신경쓰지 않습니다. 롬질하고 런쳐 만지고 하는게 얼마나 재밌는데요..!



향상된 무선 충전 Qi.


10W 충전 모듈이 들어갔기에 30% 정도 빠른 속도로 충전이 가능하다고 합니다. 아직은 무선 충전기 살 돈이 없어서 무선 충전기 가격이 비싸서 구매하고 싶은 생각이 들지 않던데, 개인적으로 무선 충전은 그닥 좋아하지 않습니다.


그냥 충전기 꽂아 쓰세요! 무선 충전이 아무리 빨라졌다 해도 지금으로썬 유선 충전이 훨씬 빠릅니다. 더더군다나 미믹스3에는 퀵차지 4.0을 사용할 수 있어서 3,100mAh 배터리를 더더욱 빠르게 충전하실 수 있구요.





마무리하며


마무리하며.


샤오미 미믹스3는 성능 향상으로만 밀어붙이는 기기가 아니라, '우리도 이 정도는 가뿐히 할 수 있어!'를 보여주는 기기에 가깝다고 보여집니다. 물론 가격은 좀 비쌉니다. 샤오미 보급형 기기만 봐왔던 분들이시라면 깜짝 놀랄 만한 가격인 3299위안, 우리 돈으로 54만 1천원 정도 수준입니다.


그런데 스냅드래곤 845 프로세서에 6GB RAM~, OIS가 들어간 플래그십 수준 카메라, 베젤레스 디스플레이에 무선 충전까지. 이정도 스펙에 이정도 기기를 구매하면서 50만원 남짓을 지불한다? 저는 충분히 그럴 만한 가치가 있다고 봐요. 더더군다나 디자인적으로 큰 변화점을 짚지 못하고 있는 삼성과 애플의 행보를 감안하면 더더군다나요.


몰라요. 제가 과감하고 긱 (geek) 스러운 디자인을 좋아해서 그런것도 있지만, 이건 아무리 곱씹어 생각해봐도 아몰레드 디스플레이와 무게 (211g)를 제외하면 유격 문제나 내구성을 제외하고는 딱히 흠 잡을데가 없을 거 같아요. 무게 때문에 포기하시는 분들이 계시려나요..?


이런 기기들은 실제로 만져보고 사야 좋은데 그렇지 못하는 것이 다소 아쉽다면 아쉽네요.


샤오미 미믹스3 Xiaomi Mi Mix 3


장점 : 플래그십 스타일의 디자인과 스펙, 혁신적인 슬라이드식 카메라, 높은 품질의 카메라, 가성비.

단점 : 다소 무거운 기기, 3120mAh로 다소 작은 배터리.


가격 : 6GB + 128GB 모델 기준 3299 CNY (약 54만원) / 8GB + 128GB 모델 기준 3599 CNY (약 59만원) / 8GB + 256GB 모델 기준 3999 CNY (약 66만원)


평점 : ★★★★★ (5/5) 브라보. 홍미노트5 이후로 샤오미 뽕에 다시금 취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