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12일), 애플은 현지 시간 오전 10시부터 진행한 신제품 발표회 'Gather Around'에서 아이폰 XS와 아이폰 XS 맥스를 공개했습니다. 사실 전부터 지속적으로 발표되던 루머들로 이미 진작하셨겠지만, 디자인적으로 큰 변화는 없습니다. 아이폰XS는 아이폰X과 거의 차이점을 살펴보기 힘들고, 아이폰 XS 맥스는 그냥 크기만 조금 더 키워놓은 기기라고 보시면 됩니다.


발표 내내 실망과 안타까움이 교차혔던 아이폰XS와 맥스에 대해 간단히 살펴봅시다.




#혁신도_감동도_없구나


-아이폰XS 메인 이미지. (사진 : Apple)


Welcome to the big screens, 큰 핸드폰이 싫어 아이폰에 머무르시던 분들께 추천드릴 만한 기기는 아니라는 걸 알 수 있겠군요. 아이폰XS는 5.8인치, 아이폰XS 맥스는 6.5인치 대화면 디스플레이가 탑재되어 있습니다. 이전작인 아이폰X처럼 OLED 디스플레이 탑재로 호불호가 갈릴 듯 한데요, 한 가지 확실한 건 아몰레드 구조 특성상 번인을 피하긴 어렵다는 소립니다. 몇년이 지나면 번인이 자연스레 찾아올 수 밖에 없다는 것이죠.


기존작들처럼 트루 톤 디시플레이, 3D 터치, 레티나 디스플레이 등등은 모두 동일합니다.


-또 올레드. 색감은 좋지만 난 별론데. (사진 : Apple)


사실 이 OLED 디스플레이에 대해서는 말이 많기는 합니다. 위에서 적어드렸다시피 구조상 번인 (Burn-in) 현상은 피해가기 어렵고 수리비용 또한 천정부지로 솟구친다는 단점이 있지만 애플이 강조한 것 처럼 정확한 색 재현력과 검정 색상의 표현력, 그리고 야외 시인성 면에서는 IPS와 비교했을때 월등히 좋거든요.


-아이폰XS 맥스, 아이폰 8 플러스, 그리고 아이폰 XS. (사진 : Apple)


사실 6.5인치라고 말씀드리면 어마어마한 사이즈에 당황하셨을텐데요, 걱정하지 마세요. 실제로 잡는 느낌은 아이폰 8 플러스와 유사합니다. 위 아래에 검정색 베젤 부분을 줄이고 그 부분을 화면으로 메꾼 것이기 때문에 물리적인 사이즈는 비슷하지만 화면 크기는 아이폰 8 플러스에 비해 월등히 큰 셈이죠.


-당연히 Face ID. (사진 : Apple)


애플의 Face ID 탑재 이후 많은 중국제 제조사들과 안드로이드 핸드폰들이 노치를 탑재하기 시작했기에 노치를 그닥 좋아하지는 않지만, 페이스 언락을 사용하시는 분들의 말씀을 들어보면 노치만큼의 화면 부분을 희생하더라도 안면 인식 자체는 매우 편리하다고 하시더군요.


전작과 동일하게 페이스 ID가 탑재되어 있습니다.


-"혁신적인" 듀얼 카메라 시스템. (사진 : Apple)


허구헌날 혁신적인 카메라라고 하지만,  실제로도 애플 카메라는 뭐 딱히 흡잡을 데가 없죠. 현존하는 최고의 핸드폰 카메라라던가 하지는 않지만, 어디서나 무난무난하게 잘 찍히니까요.


새롭게 탑재된 A12 바이오닉 프로세서 덕분에 사진의 명암 디테일을 디테일하게 표현해낼 수 있고, 새로 탑재된 이미지 센서로 저조도 촬영 시의 노이즈를 줄여주며 인물 사진을 찍은 후에도 피사체 심도를 조절할 수 있다고 합니다. 기술의 발전을 눈으로 본다는 건 언제나 재미있는 일이죠.




#기타_특이점


뿐만 아니라 저장공간을 최대 512GB까지 선택할 수 있고, 방수 등급이 IP67에서 IP68로 업그레이드 되었다는 점 또한 인상깊게 봐야 할 부분입니다. 물론 이제 와서 IP68을 채용했다는건 꼼수라고밖에 표현할 수 없겠지만 (ㅂㄷㅂㄷ) 이제서라도 탑재했다는 건 긍정적으로 봐야 할 것 같습니다.


이게 전부에요. 나머지는 아이폰X과 비슷합니다. Nothing Special!




#음.....


딱 아이폰XS을 보자마자 아이폰7이 처음 공개된 날이 문득 떠오르더군요. 이어폰 단자가 빠졌지만 방수 이외에는 크게 메리트 있는 특장점이라고 할 게 없었고, 가격은 동일했으니 뭐 아무런 감흥이 없었거든요.


지금 아이폰XS를 보는 제 기분이 딱 그렇습니다. 가격은 동일하고 (XS 맥스는 $100 추가) 이전작과 차별화 할 만한 특이점이 많지 않다 보니 '이 핸드폰을 굳이 사야 하나?' '이 핸드폰을 지인들에게 추천해줄 만 한가?' 싶더라구요.


한 가지, A12 바이오닉 칩셋이 이전작에 비해 얼마나 개선되었는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아 게시글에는 포함하지 않았으니 성능 차이는 기대해볼 수 있겠네요.


앱등이들이 넘쳐나는 미국 고등학교 친구들, 대부분 매년 새로운 아이폰으로 업그레이드하는 친구들에게 어떠냐고 물었을 때 하나같이 '쓰던 아이폰X 그냥 쓰겠다'는 반응이 나올 정도니 그렇게 큰 메리트가 있는 폰이 아님은 분명해 보입니다. 적어도 아이폰6S는 소소한 변화점들이 눈에 띄게 존재했기에 그나마 가치있다고 평가했지만 아이폰XS는 글쎄요..?


물론 판단은 구매자 몫이지만 아이폰XS를 추천하기는 좀 힘들어 보입니다. 좀 더 커진 아이폰 XS 맥스가 필요한게 아니라면 이전 세대의 아이폰X를 할인 잔뜩 받아 구매하세요. 훨씬 이득일 겁니다.


애플 아이폰XS Apple iPhone XS


가격 : 64GB 기준 $999 / 256GB 기준 $1,147 / 512GB 기준 $1,349

에약 구매 일자 : (미국 PDT 기준) 9월 14일 오전 12시

구매 가능 일자 : (미국 기준) 9월 21일부터


애플 아이폰XS 맥스 Apple iPhone XS Max


가격 : 64GB 기준 $1,099 / 256GB 기준 $1,249 / 512GB 기준 $1,449

에약 구매 일자 : (미국 PDT 기준) 9월 14일 오전 12시

구매 가능 일자 : (미국 기준) 9월 21일부터



평점 : ★★★☆☆ (3/5) : 감동도 혁신도 없이 출시된 아이폰XS. 내년까지 존버 가즈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