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과달라하라로 여행을 떠나기로 했습니다. 사실 멕시코로의 여행을 계속 준비하고는 있었지만, CDMX (Ciudad de Mexico - 멕시코 시티)로의 비행기 티켓은 가격이 너무 비쌌고, 과달라하라가 저렴하게 나왔던 터라 일단 끊어놓고 보았던 거죠.


-집에서 LA공항으로 발걸음을 재촉한다.


-타고 간 비행기는 Interjet이다.


사실 과달라하라 여행을 계획하시는 분들이 많지 않고, 한국인들 사이에서 많이 알려진 여행지는 아닙니다. 실제로 여행지들을 다니다 보면 한국 사람들, 아니 동양인들을 찾기가 쉽지 않아요. 다만 어떻게 보면 '더더욱 멕시코에 빠질 수 있는 도시'가 아닌가 싶습니다. 제가 다녀온 코스들을 일차별로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공항에_도착하자마자


과달라하라 도착이 오전 1시 55분으로 상당한 강행군이었습니다. 많이 지친 터라 눈에 베이는 게 없었어요. '어디 해볼테면 해봐라' 하는 마음으로 무식하게 덤볐죠(?). 하지만 거기서 만난 사람들은 너무나도 친절했어요. 입국 심사관들도 힘들텐데 웃는 표정으로 Bienvenidos! 하며 인사해주고, 렌트카 직원들도 친절하게 대해줬습니다. (물론 렌트카 보험 강매당했어요 ㅋㅋ)


-우리가 빌린 차량은 Volkswagen Vento였다.


이 차는 폭스바겐 벤토라는 차량인데, 흔히 볼 수 있는 폭스바겐 골프의 하위호환 버전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더 작고 약한 엔진이 들어가서 차가 힘이 없어요 ㅠㅠ 물론 제한속도 자체가 그리 높지 않아 문제가 되지는 않지만, 조금만 밟아도 차가 '죽여줘' 하는 소리를 듣게 됩니다.


오전 4시, 저희가 묵은 호텔인 Hilton Guadalajara에 도착하고 체크인해야죠. 어라? 직원들이 영어를 한 마디도 할 줄 모르더랍니다! 6개월 스페인어 배운 저에게는 멘 to the 붕. 여차저차 해서 체크인한 후에 저희 가족은 짧은 수면에 들어갑니다. 




#1일차_과달라하라_센트로


-처음 도착한 Hospicio Cabañas


생각보다 피곤하진 않아서 점심시간 전에 Centro Guadalajara로 향했습니다. 저희가 주차한 곳에서 가장 가까운 순으로 둘러보기로 했는데요, 처음 가본 곳이 바로 Hospicio Cabañas였습니다.


-Hospicios Cabañas 내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되기도 한 이곳은 오래 전 병원 건물로 사용되었다고 해요. 병원, 고아원, 사설 구빈원 등이 모여있는 종합병원 정도로 보면 될 것 같습니다.


-Hombre de Fuego (불의 사나이)


특히 이 작품이 유명하더군요. 메인 병동으로 들어가서 위쪽을 자세히 살펴보면 Hombre de Fuego를 만나볼 수 있게 됩니다. 실제로 보면 그 웅장함은 이루 말할 수 없습니다.


-길에서 만날 수 있는 거리 공연단.


Hospicio Cabañas를 나와서 거리를 걷다 보면 사진처럼 거리 공연단을 만날 수 있습니다. 어느 나라를 가더라도 거리 공연은 볼 수 있지만, 흘러나오는 노래와 사람들을 보면서 그 나라의 문화를 조금이나마 느껴볼 수 있다는게 가장 큰 장점인 것 같아요.


-잠시 들른 식당.


식당 이름을 적어뒀는데 깜빡했습니다. 길을 쭉 걷다 보면 여러 식당들이 나오고, 호객꾼들이 메뉴판을 보며주면서 들어오라는 손짓을 합니다. 이방인인 제가 보기에는 메뉴들이 다 거기서 거기라 마음에 드는 식당에서 식사를 하시면 될 듯 하네요.


-먹고 나니 기괴하게 생긴 음식?


나쵸, 브리또, 타코. 멕시코의 대표 음식이라고 할 수 있는 이 세 가지 음식들로 배를 채웠습니다. 생각보다 고를 수 있는 옵션들이 많더군요. 뭐를 넣을건지, 특별히 빼고 싶은 게 있는지 등등.


-과달라하라 표지판(?). 여기서 사진 꼭 찍고 가자.


과달라하라 표지판에서는 꼭 사진 찍고 가세요. 멕시코에는 주요 관광도시에 이러한 사인이 있는것 같은데, 돌아다니면서 이 사인들에서 사진 찍어두시면 왠만한 기념품 살 필요 없지 싶어요.


-유럽풍 건물들.


의외로 유럽풍 건물들이 많습니다. 추측컨데 스페인 지배 당시 그들의 문화나 건축 양식들이 흘러 들어온 것이 아닐까 싶네요. 여튼 또 다른 분위기를 낼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마차도 타볼 수 있다!


위에서 본 사인 근처에서 마차도 타볼 수 있습니다. 4인 가족이서 넉넉하게 탈 수 있는 마차는 단돈 300페소! 1시간 정도 투어를 하는데 우리 돈으로 18,000원 꼴이라니. 정말 혜자 투어가 아닐 수 없습니다.





-마차 타고 돌아다니는 동안 만나본 풍경들과 사람들.


1시간 가량 마차를 타고 다니면서 과달라하라 시내를 둘러볼 수도 있지만, 현지 가게들과 사람들에 주목해보세요. 외국인들이 종로나 광화문만 보다가 김밥천국을 찾은 느낌이랄까요. 마치 현지인이 된 것 같은 느낌을 받을 수 있어 너무나도 만족스러웠던 투어였습니다.


-투어 가이드 겸 운전수 아저씨.


저희의 투어 가이드 겸 운전수 아저씨입니다. 1시간동안 돌아다니면서 이곳 저곳을 설명해준답니다. 물론 스페인어로 말이죠. 반년 스페인어 배우고 아저씨의 폭풍같은 설명을 다 이해하긴 힘들었지만, 몇몇 단어들을 캐치해서 어디가 어디구나 정도는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그래도 아저씨의 친절한 설명과 알아듣기 쉬운 스페인어 농담들 덕분에 아주 재밌고 유쾌하게 여행할 수 있었습니다. 투어가 끝나면 꼭 한마디 해주세요. ¡Gracias señor! (그라시아스 세뇨르! - '아저씨 감사합니다' 정도로 해석할 수 있겠네요)


-만국 공통 스타벅스.


꼭 스타벅스에서 음료 하나 사 마셔야 합니다. 이날 날씨가 정말 너무 더웠거든요. 스타벅스는 다행히 영어 메뉴들이 있어서 주문하는데 어렵지는 않았습니다. 음료 값이 미국에 비해 정말 저렴하다는 건 아직도 기억납니다. 우리나라 이디야 커피 정도 가격이에요.




#1일차_나쁘지_않았다!


저는 관광지들을 그리 좋아하진 않습니다. '현지인들이 찾는 명소들을 가보고 싶은데'라는 생각을 끊임없이 던지고, 또 여행 계획을 짤 때 그 나라 사람들이 자주 가는 곳이나 좋아하는 곳들을 찾으려고 노력하죠.


센트로 과달라하라는 제 취향에 딱 맞는 곳이었어요. 현지인들이 즐겨 찾는 장소, 친구들과 어울릴 만한 그런 곳이었거든요. 딱 하루만 멕시칸이 되어 돌아다닐 수 있었다는 건 아직도 잊을 수 없는 추억으로 남을 것 같습니다.




#여행_정보


1번부터 5번까지는 제가 가본 메인 키포인트들입니다.


1) Hospicio Cabañas

2) Plaza de Armas

3) Teatro Degollado : 그냥 씨어터에요. 구경할 건 없지만 가볼 만 합니다.

4) Catheral de Guadalajara : 과달라하라 대성당. 웅장한 건물이 마음에 들어요.

5) Plaza de armas


P) Tienda Lemongrass : 레몬그래스 쇼핑몰 - 이곳에 주차하고 구경하시면 됩니다. 주차료도 저렴하고 보안요원들이 있어서 아주 안전합니다. 다른 공영주차장보다 훨씬 낫습니다.


*팁* 제가 알려드리지 않은 곳들도 센트로 과달라하라 구역을 걷다보면 보실 수 있으실 거에요. 찬찬히 살펴보면 아주 좋은 여행명소들 많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