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에서는 굳이 삼성 핸드폰의 배터리를 자가 교체하지 않아도 됩니다. 서비스 센터 가면 3만원 주고 교체할 수 있는데, 1~2만원 아끼려고 자가수리를 할 이유가 전혀 없겠죠.


하지만 제가 살고 있는 미국이라면 이야기가 조금 달라집니다. 한국처럼 곳곳에 삼성 서비스센터가 있지 않아 텍사스에 있는 공장으로 핸드폰을 2주간 보내 수리를 해야 하고, 빨리 수리하기 위해 사설에 맡기자니 인건비가 상당히 비싼 탓에 수리 가격이 터무니없이 올라가버리죠.


수리하는 방법도 익힐 겸 자가수리하기로 결정! 필요한 부품들을 알리익스프레스에서 주문 (관련 포스트)하고 한 달이 지난 오늘 수리를 완료했습니다.



#수리_가이드는?


제가 작업 중간중간 사진을 찍어가면서 가이드를 제작해도 되지만, 손이 두 개뿐이라 한계가 있기 마련입니다. 자가수리 문화를 선도하는 iFixit의 가이드에 강한 신뢰를 가지고 있는 저는 iFixit의 가이드를 따르기로 합니다.


영어로 되어 있기는 하지만, 사진만 보고도 작업할 수 있을 정도로 상세하게 제작되어 있으니 이 가이드를 따르시면 정말 편하게 수리하실 수 있으실겁니다. 물론 저도 하단에 간략하게 요약해서 적어보겠습니다.


참고로 iFixit에서 수리 난이도를 최상, Difficult 단계로 판정내렸으니 참고하시구요.





#본격적으로_수리를_시작하지


-뒷 유리판을 제거한 모습.


헤어드라이어로 1분간 골고루 달궈준 다음 핫팩을 10분동안 올려놓아 핸드폰이 만지기 뜨거울 정도로 만들어 놓았습니다. 저는 힘을 과하게 주는 바람에 후면 유리를 깨버리긴 했습니다만, 충분히 달궈주시기만 한다면 무리없이 후면 커버를 제거하실 수 있으실 겁니다.


설령 유리를 깼다고 해도 걱정 마세요, 알리익스프레스에서 2~3천원이면 구매 가능합니다!


-아름다운 속살(?)을 드러내신 갤럭시 S6.


미들프레임을 제거하면 비로소 배터리를 제거할 수 있게 됩니다. 메들프레임을 제거할 때 반드시 윗면부터 제거해주세요. 아랫면에는 강력테이프가 있어서 제거하는데 힘들 수도 있습니다.


-노혼으로 드디어 교체 완료!


삼성 이놈들은 정말 배터리를 거지같이 붙여놓더군요. 아이폰처럼 껌테이프를 이용하지 않고 안쪽에 강력테이프를 붙여놓아버리면 도대체 배터리를 어떻게 제거할 수 있을까요. 또 힘으로 과감하게 해버리기에는 삼성 배터리가 너무 무서웠습니다.


절대 세게 하지 마시고 아랫쪽부터 기타 피크같은 얇은 물체를 넣어서 살살살 제거해주세요. 구멍이라도 내면 큰일납니다.


-미들프레임을 다시 끼워주자.


미들프레임을 다시 원위치 해주시고 나사까지 조여주세요. 총 13개니까 다시 한번 수량 확인해주시구요.


-구매한 후면커버 테이프.


이게 은근히 편하더군요. 사이즈 맞춰서 굳이 잘라줄 필요 없이, 저 필름에 맟추어 후면 커버를 가져다 대기만 하면 끝!


-어때요, 참 쉽죠?


이런식으로 깔끔하게 붙는답니다. 사이즈도 정확하게 들어맞더군요.



#불량_체크까지_꼼꼼히


-AccuBattery를 이용하면 빠르고 간편하게 배터리 수명을 알 수 있다.


말도 많고 탈도 많은 앱이긴 하지만, 그래도! 그나마! 굳이 꼽자면! 배터리 정보를 알려주는 앱 중에는 Accubattery가 최고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원래는 1주일정도 충방전을 하면서 배터리 수명을 정확하게 확인해야 하지만, 블로그 포스트를 후딱 작성해야 하기에 2번 충전하고 스크린샷을 찍었습니다.


배터리 효율은 98%, 양호한 수준입니다. 그간 제 경험상 핸드폰을 처음 출고받으면 96~98% 사이가 나오는데, 호환배터리가 98%정도로 뽑아주면 새삥(?)이라고 봐도 무방한 수준이죠.


역시 노혼배터리라 다른가 봅니다. 저는 6개월정도 더 사용해보고 후기로 다시 돌아오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