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오미 홍미7. (사진 : mi.com)


샤오미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 '가성비'죠? 레이쥔 회장이 이 가성비, 싸구려 이미지를 버리겠다고 선언한 데에 이어 샤오미는 자사의 미 라인업 고가 선언 등을 이어가며 프리미엄 브랜드로 입지를 굳히려는 노력을 다 하고 있더군요.


그러나 한편으로 보면 샤오미가 가성비 이미지를 벗지 못하는 이유가 핸드폰을 못 만들어서가 아니라, 보급형 라인업들을 너무 잘 만들어서 그런 거 아닐까요? 제가 샤오미 홍미7의 스펙과 디자인을 살펴보면서 들었던 생각입니다.


오늘은 정말 "쓸 만한" 보급형 스마트폰, 샤오미 홍미7를 자세히 살펴봅시다!




11만원에 이 정도 퍼포먼스?!


퀄컴 스냅드래곤 632 탑재. (사진 : mi.com)


샤오미 홍미7에는 퀄컴의 최신 보급형 프로세서인 스냅드래곤 632 프로세서가 탑재되어 있습니다. 스냅드래곤 632 프로세서는 Kyro 250 코어 / 14nm 공정으로 제작된 CPU로 비교적 강력한 CPU를 탑재했습니다.


단순 CPU 성능으로 따지면 스냅드래곤 625 (홍미노트4X 등)와 스냅드래곤 636 (홍미노트5 등) 그 사이를 채워주는 정도, 그래픽 면에서는 스냅드래곤 625와 동일한 아드레노 506 탑재로 성능은 얼추 비슷할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이 CPU는 퀄컴의 aptX 를 지원하고 있지 않아서 해당 코덱을 사용하시는 분들께는 아쉽게 다가갈 수 있을 거 같습니다.


성능 비교 차트. (그래픽 자체제작)


제가 간단히 정리해본 샤오미 보급형 스마트폰의 CPU 성능 비교 차트입니다. 위의 수치들은 각각 싱글코어와 멀티코어 점수들을 정리해 둔 점수인데요, 차트에 포함하지 않은 스냅드래곤 625는 3~40% 정도 떨어지는 결과를 보여준 것으로 미루어 보아 CPU 성능은 홍미노트4X나 미맥스2 등과 비교했을 때 만족스러운 결과를 보여줄 것으로 보입니다.


한 세대 이전작인 샤오미 홍미노트5보다도 약간 떨어지는 스펙이 아쉽게 느껴지긴 하지만, 가격 차이를 생각했을 때 샤오미 홍미7가 굉장히 매력적인 제품임을 알 수 있습니다.


4,000mAh 배터리. (사진 : mi.com)


샤오미 홍미7에는 4,000mAh 배터리가 탑재되어 있습니다. 전성비가 매우 뛰어나기로 유명한 스냅드래곤 600번대 프로세서 탑재 + 샤오미의 전매특허 배터리 절전 기능 + 4000mAh 배터리는 저같이 야외 활동이 많은 사람들에겐 그저 빛이죠. 배터리 타임은 전혀 걱정하지 않으셔도 될 거 같습니다.


하지만 스냅드래곤 632 프로세서가 퀄컴 퀵차지 3.0을 지원하는 프로세서임에도 불구하고 기본 5V2A 충전만 지원한다고 하는데, 이건 급 차이를 두기 위한 조치로 보여집니다. 별로 권장하고 싶은 방법은 아니지만 커널 단에서 조금만 만져주면 활성화되긴 하겠지만 말이죠.


그래도 기본 5V2A 고속 충전은 지원되는 만큼 배터리 충전 시간은 크게 걱정하지 않으셔도 될 듯 합니다.




카메라는 상향 표준화, but...


카메라. (사진 : mi.com)


샤오미가 AI 카메라를 대대적으로 밀고 있는 만큼 카메라 성능 자체는 동급 가격대에서 나올 수 있는 최상의 품질이 나오지 않을까 싶습니다. 샤오미 홍미7에는 1200만 화소 f/2.2 1.25μm 카메라가 탑재되어 있습니다. 듀얼 카메라 조합이니 12MP + 2MP지만 보조 카메라의 의미 자체는 크지 않으니까 생략.


그러나 스냅드래곤 632의 ISP (Image Signal Processor), 사진을 처리하는 시스템 자체가 퀄컴의 최신 ISP가 아닌 한 세대 이전의 ISP인 만큼 샤오미 홍미노트7에 준하는 사진 퀄리티는 기대하기 어려우실 거에요. 샤오미 사진 품질이 대폭 올라간 대에는 퀄컴의 최신 ISP가 한 몫을 하기도 했으니까 말이죠!


전면 카메라. (사진 : mi.com)


8MP 전면 카메라는 그냥 평범한 전면 카메라 정도입니다. 애초에 셀카 안 찍어본지도 오래되서 별 관심 없어요. (단호) 그나저나 위 사진처럼 제스쳐를 취하면 사진이 찍히는 AI 기능은 흥미롭게 느껴집니다.


같이 셀카 찍을 여자친구가.............




빌드 퀄리티는 대폭 UP!


6.26" 물방울 노치 디스플레이. (사진 : mi.com)


샤오미 홍미7에는 6.26" 720P 디스플레이가 탑재되어 있고 물방울 노치 또한 자리하고 있습니다. 디스플레이 품질 자체는 전형적인 보급형 디스플레이지만 물방울 노치가 들어간 점은 매우 인상적입니다. 제일 밑바닥(?) 기기인 홍미7에도 물방울 노치를 동일하게 탑재했다는 게 신기하군요.


P2i 방수. (사진 : mi.com)


또 홍미7에는 무려 P2i 방수가 들어가 있습니다! 그간 샤오미는 원가 문제 때문에 방수에 상당히 인색했었는데요, IP 등급으로 방수 기능을 탑재하는 대신, P2i와 협력해 기술을 탑재하는 방향으로 잡았나 봅니다. 사실 P2i는 샤오미 홍미노트6부터 홍보하던 기술인데, 요런 디테일들은 제품의 메리트를 살리는 데 도움이 되죠.


알아보니 IP68 방수방진까진 아니지만 꽤 극한의 상황에서도 잘 버텨주는 듯 합니다. MWC 2013에서 P2i 사가 직접 시연한 영상을 링크해 놓을 테니 한번 살펴보시는 것도 좋을 듯 합니다.



VoLTE도 가능! (사진 : mi.com)


샤오미 홍미5와 홍미6는 미디어텍 프로세서가 탑재되어 있어서 한국에서는 VoLTE를 사용할 수 없었습니다. 강제로 QPST를 타고 들어가 VoLTE 코덱을 이식시켜주는 방법도 통하지 않았었죠. 하지만, 적어도 홍미7에서는 VoLTE를 사용할 수 있는 방법이 없진 않을 거 같네요.


기존에 알려진 방식으로 QPST로 모뎀 파일을 이식시켜만 주면 VoLTE를 문제 없이 사용할 수 있을 듯 합니다. 전망통 5.0에 핸드폰 자체에서도 VoLTE를 지원하고 있으니 말이죠. 아마 홍미노트5 모뎀 파일을 이식시켜 주면 딱 맞을 거에요.




부족한게 뭐니?


레드미 브랜드. (사진 : mi.com)


샤오미가 홍미 라인업을 '레드미' 브랜드로 따로 뺀 다음부터 본격적으로 킹갓성비로 무장한 제품들이 속속들이 출시되고 있습니다. 화웨이가 미국 정부와 으르렁 대고 있을 때, 샤오미는 퀄컴과 꽤 친한지 퀄컴 제품들을 온 제품에 떡칠을 하고 다니는군요. 화웨이 자체 프로세서가 있긴 하지만, 화웨이는 배 좀 아플 겁니다? ㅋㅋ


무튼 결론을 내보자면 샤오미 홍미7은 홍미노트가 아닌 '홍미' 라인업에서는 최초로 '실사용' 할 만한 제품이 아닌가 싶습니다. 퀄컴 프로세서 탑재로 VoLTE 가능 + 준수한 카메라 + 대용량 배터리 + 극혐 M자 노치 없음 = 완벽한 조합 아닌가요?


샤오미 홍미7의 가격은 699위안, 우리 돈으로 12만원 선부터 시작합니다. 2GB + 16GB, 3GB + 32GB, 그리고 4GB + 64GB 조합으로 판매되고 있습니다.



샤오미 홍미7 Xiaomi Redmi 7


장점 : 퀄컴 프로세서 탑재로 VoLTE 가능 + 준수한 카메라 + 대용량 배터리 + 극혐 M자 노치 없음 = 완벽한 조합

단점 : 호불호가 갈릴 수 있는 물방울 노치


추천도 : ★★★★★ (5/5) "11만원에 제대로 된 폰을 살 수 있게 되다니."


가격 :  2GB + 16GB 기준 699 CNY (약 12만원) / 3GB + 32GB 기준 799 CNY (약 13만원) / 4GB + 64GB 기준 999 CNY (약 17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