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베이에서 한 달에 한 번 꼴로 뿌려주는(?) 할인 행사는 그야말로 축복에 가깝습니다. 저처럼 정말 몇 십원이 아까운 학생들, 특히 원하는 장비를 사려면 몇 십만원이 훌쩍 넘어가 버리는 경우에는 이베이 할인 행사가 아주 큰 도움이 돼죠. 거기다 캘리포니아에 거주중이기 때문에 아마존 등지에서 구매하는 것보단 이베이에서 구매하는 편이 더 좋습니다. (LA 카운티 기준) 9.5% 소비세를 내지 않아도 되거든요.


오늘도 잡설이 길었네요. 간만에 카메라 장비 좀 질러 봤습니다. 다른 분들처럼 몇 백만원 하는 렌즈 사기에는 총알이 부족해서, 우선 단렌즈 두 개를 구매하기로 했습니다.




카메라 장비 지름은 언제나 옳다.


이베이 구매내역.


간단히 구매한 구매 내역입니다. 소니 a6300의 4K 30P 촬영을 대응할 수 있는 샌디스크 익스트림 프로 SD카드와 시그마 삼식이, 그리고 60mm 단렌즈 (얘는 별명이 없는거 같더라구요. 어감이 이상하지만 앞으로 육식이라 부르죠.)를 구매했습니다.


저기 가격에서 -8% 하면 제가 구매한 최종 가격이 나오게 됩니다.


샌디스크 익스트림 프로. (사진 : 샌디스크)


저희 방송국만 그런지는 모르겠는데, 항상 야외 촬영 나갈 때면 요 SD카드를 쓰게 되더라구요. 다른 브랜드들도 많이 있는데, 굳이 샌디스크를 쓰는 이유가 뭐냐 물었더니 이유는 딱히 없답니다. 하긴, 저도 SD카드 살 때는 닥치고 샌디스크 걸로 아무거나 샀던 걸 생각하면 이해가 되더군요.


그런데 샌디스크 익스트림 프로는 저희만의 선호(?)를 떠나서 스펙상으로 UHS-I U3를 지원하고 있기 때문에 XAVC 4K 코덱으로 4K 30 영상을 촬영할 수 있게 됩니다. 규격에 맞지 않는 SD카드를 장착하면 항상 촬영 안된다고 경고 문구만 뜨더라구요.

시그마 삼식이! (사진 : 시그마)


시그마 삼식이 렌즈는 한국에서도 유명하죠. 미국에서도 저희 촬영 담당 선배가 추천해주셔서 골라봤습니다. 사진도 사진이지만, 영상 촬영시 sharp한 결과물을 보여주기 때문에 소니의 native 렌즈 대신 시그마 렌즈로 선택했습니다.


30mm f2.8 렌즈보다 f1.4 렌즈가 $100 정도 더 비싸서 사실 제 예산을 넘겨버린 주범이 되어버렸습니다. f2.8보다야 f1.4가 여러 방면에서 이점이 있을 거 같아 선택했는데, 결과물로 값어치를 할 거라 봅니다.


시그마 육식이(?). (사진 : 시그마)


시그마 60mm f2.8 DN 렌즈입니다. 사실 이 60mm가 약간 애매한 느낌이 있긴 하더라구요. 50mm는 두루두루 쓸 수 있는 표준렌즈, 85mm는 인물 표준렌즈 느낌이라면 60mm는 그 사이 어딘가에서 해매고 있는 느낌이 들더라구요. 스펙만 백 날 읽고 있다 보니 이런 일이 발생하네요. 하루 빨리 받아서 어떤 느낌인지 살펴봐야 겠습니다.


단편영화 등을 촬영할 때 extreme closeup shot, 타이트한 인물샷을 잡을 때 사용하려고 구매해 봤습니다.




렌즈 두 개, 필수는 아니지만 장비란게 그렇지 뭐.


사실 렌즈들 구매하면서 가장 말렸던 게 저희 아버지입니다. 제가 제 돈 벌어서 산다니까 못 사게 막진 못하셨지만 굳이 렌즈를 두 개나 사야 할 이유가 뭐가 있냐고 물으시더군요. 사실 똑부러지게 이유를 대진 못했어요. 사실 번들렌즈로 '얼추 비슷한 느낌'은 만들 수 있으니까요. 


근데 있잖아요 아빠, 저 같은 장비병 환자들은 얼추 느낌만 내는게 아니라 완벽에 가까운 결과물을 내려고 사는 거에요 ㅋㅋ


p.s. 그리고 전 10년 쯤 뒤에 마누라한테 똑같은 잔소리 들으면서 살고 있겠죠? ㅠ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