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도 그렇지만 옛날에 제가 한창 샤오미에 빠져 있을때, '중국에서 물건을 바로 사오면 어떨까?' 하는 마음으로 중국 직구에 발을 담궜습니다. 미국 직구와 배대지들이 하나둘씩 속속 자리를 잡아가고 가격 경쟁이 슬슬 붙을 때였으니까 중국 배대지들도 몇 되지 않았을 때죠. 배송비? 그때에 비하면 1.5배 내지는 2배까지도 저렴해진 것 같아요.


미국에 오게 되면서 중국 배대지를 이용할 기회가 없었는데 한국에서 친척 분들이 조만간 방문하실 계획이라 미국으로 배송이 어려운 ZMI 보조 배터리를 비롯해 이것 저것 구매하게 되면서 많이들 추천하시던 서포트포스트를 이용해봤습니다. 우체국택배를 이용한다는 게 가장 큰 장점이라던데, 과연 그게 전부인지 등등을 한번 살펴보겠습니다.




배송대행 신청 절차가 간편하네?


배송대행 신청 페이지.


제대로 된 배송대행 업체를 이용해본 적이 없는지라 직접적인 비교는 어렵습니다만, 생각보다는 배송대행 신청 절차가 어렵지만은 않습니다. 신청서 간편작성 옵션이 있어서 타오바오 주문 내역을 복사 붙여넣기만 하면 제품 정보가 자동으로 등록되고 주문번호와 운송장 번호를 입력한 후 가격 정보를 확인하기만 하면 1단계는 끝납니다.


무엇보다도 가장 좋았던 건, 타오바오처럼 중국어 압박을 받지 않아도 된다는 점이었습니다. 중국어로 입력해야 하는 부분은 단 1도 없었어요.


품목 신고 절차도 신박하다.


또 품목 신고 절차도 독특한데, 다른 업체에 비해서 굉장히 세분화되어 있다는 느낌이 듭니다. 예전에 미국 배대지 몇번 사용했을 때는 카테고리를 일일이 뒤져서 원하는 항목을 선택해야 했는데, 이제는 그러지 않아도 한글로 품목명을 입력만 하면 자동으로 품목명이 추천되어 뜹니다.


또 전자제품 카테고리 안에서도 보조배터리, 케이블 등 사람들이 비교적으로 많이 찾지 않는 항목들도 꼼꼼히 분류되어 있어서 그 점도 마음에 들었구요.


주문한 물건이 많아도 OK!


따로따로 주문한 물건이 많아도 만사 오케이에요. 저처럼 '살까 말까'를 백날 천날 고민하시다가 따로 주문하시는 물건들이 많은 분들도 걱정하실 필요가 없는게, 배송 신청을 나눠서 해도 합배송 신청을 하면 한 박스로 받아보실 수 있다는겁니다. 시스템상으로 구현하기 어려운 건 아닌데, 간혹 요게 안된다는 배대지도 들어본 적이 있던지라 장점으로 꼽아야 할 거 같구요.


무엇보다도 기본으로 제공해주는 검수 시스템! 이게 아주 유용합니다 .판매자가 오배송해준 부분은 없는지, 파손된 물건은 없는지 이런 것들을 간단하게나마 확인할 수 있죠. 상세검수 옵션을 유료로 추가할 수 있긴 하지만 비싼 제품 구매하시는 게 아니라면 무료로 제공되는 기본 사진 검수 시스템만으로도 문제 없을 듯 합니다.


우리나라 관세청이 짱이야! 누가 한국 시스템을 욕하는가!


우리나라 세관이 느리다구요? 불만이 있다굽쇼? 미국의 느려터진 세관 시스템에 USPS이 합쳐진 총공깽 수준의 배송 시스템만 할까요. 자주 중국에서 미국으로 직구해오는 필자가 보기에는 (광군제 + 블프 지연을 감안하더라도) 우리나라 세관은 정말 일 잘 하는거 같네요. 배송 조회 자체를 할 수 없게 되어있는 미국에 비하면 천국 수준입니다.


25일에 최초 등록이 되었고 28일날 빠져나왔네요. 입항 전에 통관목록 제출하니까 이것저것 감안하면 하루 정도 지연이 발생한 건데, 그래도 엄청 빠릅니다. 언더밸류다 뭐다 해서 요즘 이래저래 욕먹고 있는데, 일처리 하나는 아주 광속이네요. 외쳐! 갓세청!




파손 없이 안전하게 도착한 택배


이모님이 촬영해 보내주신 도착 사진.


좌측에 보이는 ZMI 보조배터리, 사은품으로 온 충전 케이블을 비롯해 여러 상품들이 안전하게 도착했습니다. 해상 운송임에도 불구하고 서포트포스트의 빠른 출고와 우체국택배의 빠른 국내배송이 합쳐진 결과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사진에는 나오지 않았지만 포장도 꼼꼼하게 잘 되어 도착했다고 이모님께서 전해주셨어요. 물건들도 일그러진 곳 없이 안전하게 도착했습니다!




마무리하며


솔직히 이쯤되면 답은 나왔네요. 우체국택배를 통한 국내배송 / 기본 사진 촬영 서비스 / 신속한 입고 처리 및 안내까지. 배대지들이 앓는 소리 내는, 가장 물량이 많이 몰리는 어마어마한 연중 할인행사인 광군제가 끼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특별히 느리다는 느낌 없이 신속 정확하게 배송된 걸로 봐서는 평소에 이용해도 전혀 문제없을 거 같아요.


입고, 출고대기, 출고 완료가 진행될 때마다 이메일로 알림을 주기 때문에 수시로 홈페이지를 체크하지 않아도 빠른 업무 진행이 가능한 것도 빠질 수 없는 장점이구요. 중국 배대지가 다 거기서 거기입니다만 이런 하나하나가 고객 만족도를 조금씩 올려주는 요인이 되는데 서포트포스트를 그런 니즈를 잘 충족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나중에 한국에 다시 들어간다면 중국 직구는 서포트포스트를 통해 해야겠습니다! 부디 그때 가서 몰테일처럼 비싸고 느린 악명높은 배대지로 바뀌어 있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ㅎ